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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수 목사님 인터뷰(고려신학대학원 선지동산 42호)

OH KYU HWAN 2009. 4. 13. 18:05

 

 

 

 

인터뷰 : 신진수 목사(포항충진교회)
정리 : 길성남 교수



Q : 선지동산 독자들을 위해서 포항충진교회를 간략하게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A : 포항충진교회는 1978년 4월에 박상하 목사님께서 개척한, 경동노회 포항남시찰 산하에 있는 교회입니다. 처음 개척할 당시에는 기와집 한 채를 전세 내어 개조해서 예배당으로 사용했을 만큼 어려웠습니다. 전세 건물로 몇 차례 이사를 거듭하다 1986년에 시내지역에 자리를 잡은 후부터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3대 목사로 부임할 무렵에는 교회가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제가 부임했을 때 장년성도들이 50-60여명이었는데, 몇 년을 사역하던 중, 130-40여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예배당이 너무 협소하여 2003년 1월에 지금의 지역(이동 145번지)으로 교회를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지역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현재 주일 출석 장년 성도들이 600여명, 주일학교가 360여명에 이르는 교회로 자라게 되었습니다.



Q : 목사님께서 본 교회에 부임하기 전에 거제도에서 사역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 어떤 계기로 부임하게 되셨는지, 그리고 부임했을 때 교회의 형편이 어떠했는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A : 제가 포항충진교회에 부임한 것은 1996년 4월, 목사 안수 받고 1년이 지났을 때입니다. 그 당시 저는 도시에 있는 교회에서 부목사로 목회 훈련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청빙을 받았습니다. 목회의 경험이 전혀 없었고, 담임 사역자로서 준비가 갖추어져 있지 않았기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사역은 나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정하고 충진교회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부임할 당시 교회의 형편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성도들 사이에 약간의 내적 긴장이 있었고, 또한 전임사역자께서 충분한 마무리 없이 떠나셨던 터라 흩어진 성도들도 여럿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사역은 흩어진 성도들을 다시 모으는 일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Q : 목사님이 부임하신 이래 교회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큰 성장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회 성장의 요인들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중요도의 순서에 따라 세, 네 가지 정도 말씀해주십시오.

A :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저는 사역에 충분한 경험, 소위 말하는 사역의 로드맵이 없었습니다. 사역을 해 가면서 사역을 배웠다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도 여전히 배우고 있습니다. 사역을 하면서 늘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양육입니다. 사역의 본질이 성도를 온전케 세우는 일임을 확신하고 그 일에 매진해 왔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주님의 몸으로서 교회됨을 회복하는 일이었습니다. 대형교회를 지향하기보다는 한 몸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많이 강조했습니다. 세 번째는 세상속의 교회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지역사회 속에 교회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그것은 교회의 고립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역민들에게 다가가는 교회가 되고자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교회에 오시는 분들마다 양육받기를 소원하고, 또한 교회의 분위기가 무척 편하고, 밝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교회에 정착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역민들에게도 충진교회는 좋은 교회라는 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처음 이사 오시는 분들 가운데는 타 교회의 교인이 충진교회에 가라고 해서 왔노라고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오늘 교회를 여기까지 오게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 포항충진교회의 특성과 비전이 무엇인지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A : 포항충진교회의 특성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선교 중심의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2020년까지 모두 4가지의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50가정의 선교사 파송입니다. 지금까지 5가정을 파송했고, 앞으로 2010년까지는 매년 2가정씩, 2015년까지는 매년 3가정씩, 2020년까지는 5가정씩 하면 2020년까지 모두 50가정을 파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진행 중에 있습니다. 둘째, 1,000개의 순모임 확장입니다. 이것은 소그룹 공동체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내적 생활화, 관계를 통한 성도간의 교제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소그룹의 관계를 통해 포항지역을 섬기며, 복음화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셋째, 다음 세대의 리더를 양육하는 사역입니다. 어린이 제자학교, 청소년 비전 스쿨, 청소년 문화 사역, 장학사업, 대안학교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넷째, 힘들고 고통 받는 이웃을 섬기는 사역입니다. 호스피스 사역, 장애우 사역, 독거노인 섬김, 농어촌 사역, 병원사역입니다.



Q : 지금까지 목회하시면서 목사님이 가졌던 교회관과 목회 원리는 무엇이었습니까? 또 목회하시면서 가장 많은 힘을 쏟는 사역들은 무엇인가요?

A : 교회는 주님의 몸이요, 우리는 모두 주 안에서 한 지체입니다. 교회가 유기적 관계를 누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주님의 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적인 공동체로서 유기적 관계를 늘 소중히 여겼고, 성도들에게도 그것을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목회 원리가 있다면 그것은 ‘종의 목회’입니다. 그냥 주께서 시키시는 대로 하는 것입니다. 제 자신이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많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사역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의 지혜를 구하고, 그분이 원하시는 사역들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와 교회를 향한 주님의 마음을 알려고 몸부림치고 있고 순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역에서 가장 힘을 쏟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양육입니다. 성도를 온전케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사역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기에 말씀으로 양육하는 일에 사역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 최근 한국 개신교회가 영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불교와 천주교 등은 성장하는 반면에 개신교의 교세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목사님은 개신교의 위기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A : 교회에 온 많은 분들이 사랑을 강조하는 교회에 실제로 사랑이 없다는 것에 실망을 합니다. 그래서 교회가 시급하게 해야 할 일 중에 하나는 “사랑의 영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사랑이 교회 안에서 온전히 드러난다면 교회에 정착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먼저는 목사인 저 자신부터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성장의 도구로 생각하지 않고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위기의 원인이 있다면, 그것은 교회의 구태의연한 행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는 점점 투명하게, 합리적으로 움직여 가는데 교회가 여전히 투명성과 합리성이 결여되어 있을 때, 현대인들은 교회를 잘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성경에 없는 그릇된 관행을 마치 말씀인 것처럼 알고 고집하는 것이 교회의 위기를 초래한다고 생각합니다.



Q : 마지막으로, 목사님의 신대원 시절을 돌아보실 때, 목사님 자신과 신대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그리고 신대원의 선배로서 지금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지요?  

A : 저 자신의 신대원 시절을 돌아보면 많이 부끄럽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종종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신대원 시절에 좀 더 철저하게 공부하고, 교회에 눈을 뜨고 일찍 준비를 했더라면 하는 것입니다. 그 당시는 교회에 관해서 가르치는 교수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실천신학을 가르치시는 교수님이 한분 계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다보니 실제적인 목회 사역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를 배울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역 초반에는 적지 않게 고전했습니다.
그리고 신학생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의 성급한 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교회의 성장은 목회자 한 사람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성도들을 대하면 주님께서 그 사람에게 귀한 생명을 맡기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장 자체가 우리의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으로 목양한다면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2006년 선지동산 42호 게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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